수영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25m와 50m 수영장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바로 느껴집니다.
25m 풀에서는 몇 번만 스트로크를 하면 금방 턴을 해야 하지만, 50m 풀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한 레인이 정말 길게 느껴지죠.
그런데 영국 런던에는 50m보다도 훨씬 긴, 무려 약 90m 길이의 야외 수영장이 있습니다.
바로 런던 남부에 있는 Tooting Bec Lido입니다.
처음 사진을 보면
“이게 진짜 수영장 맞아?”
싶을 정도로 길게 뻗어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5m 수영장을 기준으로 하면 약 3.6배 길이입니다.
한쪽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약 180m를 수영하게 되는 셈입니다.
50m 수영장도 긴데 90m라니
국내 공공수영장은 대부분 25m이고, 규모가 큰 경기장이나 전문 수영시설에서 50m 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50m 풀을 이용해본 사람들도
“벽이 왜 이렇게 멀지?”
하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Tooting Bec Lido는 약 90m입니다.
25m 풀에서 자유형 4바퀴를 돌면 200m인데, 이곳에서는 왕복 한 번만 해도 거의 200m에 가까워집니다.
턴을 자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긴 거리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꽤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반대로 25m 풀에 익숙한 초보라면 처음에는 끝이 정말 멀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100년도 넘은 수영장입니다
더 놀라운 점은 최근에 만든 관광용 수영장이 아니라는 겁니다.
Tooting Bec Lido는 1906년에 문을 연 오래된 야외수영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0년이 훌쩍 넘은 시설인데 지금도 런던 시민들이 실제로 수영을 즐기는 공간으로 사용됩니다.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오래된 동네 야외수영장을 지금까지 관리하면서 계속 운영하고 있는 셈인데, 규모까지 90m라니 꽤 특별합니다.
수영장 양옆으로 알록달록한 탈의실 문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도 이곳의 특징입니다.
요즘 만들어지는 세련된 호텔 수영장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있어요.
물을 따뜻하게 데우지 않는 야외수영장
이곳이 더 특이한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일반적인 실내수영장처럼 수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비가열 야외수영장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계절과 날씨에 따라 물 온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뜻한 실내수영장에 익숙하다면 처음 물에 들어갔을 때 꽤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겠죠.
오히려 이런 환경 때문에 영국에서는 야외 냉수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장소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수영장 = 따뜻한 실내풀’
이라는 이미지와는 꽤 다릅니다.
수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뭐가 좋을까?
제가 수영을 한다고 생각하고 보면 가장 궁금한 건 역시 90m라는 길이입니다.
25m 풀에서는 호흡 몇 번 하면 바로 벽이 나오지만, 90m 풀에서는 일정한 페이스를 오래 유지하면서 수영해야 합니다.
그래서 장거리 자유형이나 오픈워터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재미있을 것 같아요.
턴 횟수가 적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25m 풀에서 1km를 수영하려면 벽을 여러 번 만나야 하지만 이런 긴 수영장에서는 한 레인을 길게 끌고 갈 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초보 수영인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중간에 쉽게 벽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체력과 호흡을 어느 정도 조절하면서 수영하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바다 수영과는 또 다른 느낌
길이가 긴 수영장이라고 해서 바다수영과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닙니다.
바다는 파도와 조류가 있고 시야도 제한되지만, 수영장은 레인과 벽이 있어 훨씬 안정적입니다.
그래도 90m 정도 되는 풀이라면 25m 실내수영장보다 오픈워터에 가까운 긴 호흡으로 수영하는 느낌을 경험하기에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트라이애슬론이나 장거리 수영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수영장이 가까이 있다는 게 부러울 것 같아요.
사진으로 보면 더 길어 보입니다
이 수영장의 재미는 숫자로만 볼 때보다 사진으로 볼 때 더 확실합니다.
수영장 한쪽 끝에서 반대편을 바라보면 벽이 아주 멀리 보입니다.
우리나라 25m 수영장은 반대편 사람의 얼굴도 어느 정도 보이는데, 90m 정도가 되면 수영장 끝이 상당히 멀게 느껴집니다.
특히 사람이 많지 않은 날 긴 풀을 혼자 수영한다면 꽤 독특한 기분이 들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초장거리 수영장이 있을까?
국내에서는 일반인이 이용하는 25m 풀이 가장 흔하고, 큰 체육시설이나 국제경기용 시설에서 50m 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처럼 50m 경영풀을 갖춘 곳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90m급 야외수영장은 국내 수영인에게 상당히 낯선 형태입니다.
오히려 다음 글에서는 해외 초장거리 수영장과 비교해서 국내에서 제대로 50m를 경험할 수 있는 수영장을 하나씩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첫 국내편으로는 50m 메인풀과 별도의 50m 보조풀, 다이빙풀까지 갖춘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을 다뤄볼 만합니다.
런던에 간다면 아무 때나 이용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은 여행 전에 꼭 확인해야 합니다.
야외수영장은 계절별 운영시간이나 일반인 이용 가능 시간이 달라질 수 있고, 행사나 시설관리 때문에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해외 수영장은 일반 자유수영과 회원 이용시간이 따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문 직전 공식 운영정보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현재 검색으로는 2026년의 최신 세부 운영시간과 입장료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격이나 운영시간은 고정 정보처럼 넣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90m 수영장, 실제로 수영하면 얼마나 될까?
간단히 생각하면 이렇습니다.
25m 풀 4번 길이 = 100m
Tooting Bec Lido 한쪽 길이 = 약 90m
왕복 = 약 180m
왕복 5번 = 약 900m
즉, 왕복을 다섯 번 조금 넘게 하면 1km에 가까워집니다.
25m 풀에서 1km를 수영하면 턴을 수십 번 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훨씬 적은 횟수로 같은 거리를 채울 수 있습니다.
수영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것만으로도 한번 들어가 보고 싶지 않나요?
저는 25m 수영장만 다니다 처음 50m 풀에 갔을 때도 벽이 정말 멀게 느껴졌는데, 90m라면 실제로 얼마나 길게 느껴질지 궁금합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Tooting Bec Lido는 런던에 있는 약 90m 길이의 오래된 야외수영장으로, 일반적인 25m·50m 풀과는 전혀 다른 장거리 수영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특별한 곳입니다.
다음 편은 국내로 돌아와서
“50m 풀이 하나도 아니라고?”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
으로 이어가면 해외와 국내가 번갈아 나와 시리즈 흐름도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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